오늘 어떤 영상을 보다가 빔프로젝터를 켜고 불을 끄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치는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그 빔프로젝터의 빛에서 쏟아지는 것에 눈길이 가더랬지요. 그 빛에 수없이 반짝거리는 것이 순간적으로 숨을 참을 만큼 아름다워서 이게 먼지인지 은하수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하나하나 반짝거리는 것이, 가까이서 보지 않으니까 누가 반짝이풀을 쏟은 것처럼 어찌 그렇게도 아름답던지. 흩날리는 것들이, 그저 쏟아지는 것들이, 존재를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을 때에 빛을 비추니까 어쩜 그렇게도 존재를 발광하고 있었는지. 우리 인생도 이와 같지 않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다 제각각 빛을 가지고 있는데 누가 봐주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가 빛을 잃은 것처럼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 잘 살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