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영상을 보다가 빔프로젝터를 켜고 불을 끄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치는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그 빔프로젝터의 빛에서 쏟아지는 것에 눈길이 가더랬지요. 그 빛에 수없이 반짝거리는 것이 순간적으로 숨을 참을 만큼 아름다워서 이게 먼지인지 은하수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하나하나 반짝거리는 것이, 가까이서 보지 않으니까 누가 반짝이풀을 쏟은 것처럼 어찌 그렇게도 아름답던지. 흩날리는 것들이, 그저 쏟아지는 것들이, 존재를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을 때에 빛을 비추니까 어쩜 그렇게도 존재를 발광하고 있었는지.
우리 인생도 이와 같지 않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다 제각각 빛을 가지고 있는데 누가 봐주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가 빛을 잃은 것처럼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 잘 살아보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보려, 오늘도 주어진 숨을 다 쉬어보려 노력하는 그대들이 얼마나 귀한지 몰라요. 저는 제 인생이, 삶이 세상이 의미부여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값이 매겨지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세상에는 부유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부유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소유한 재산의 크기로, 좀 더 유명하다고 해서, 더 가진 만큼 더 가치 있고 더 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라는 것이 인생의 가치에 있을까요. 누가 누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같은 가치를 지니고 숨 쉬는 사람들. 그래서 가진 것이 많다하여 나보다 덜 가진 사람을 막 대할 권리는 없어요.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이나 언어폭력 등으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도처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상대를 볼 때, 거울을 보듯이, 내가 나를 보듯이 이 사람도 귀한 사람이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뭐 얼마나 더 가진 것이 많아서 상대 마음판에 그렇게들 말로, 눈길로, 손으로 발로 칼을 만들어 수없이도 찌르고 또 찌르는지.
우리 서로 좀 더 아름답게 살아봅시다.
남 위해서 못 살겠으면 적어도 내가 가진 아름다움의 크기를 늘려보려, 남도 아름답게 여겨봅시다.
그냥, 폭력사건들을 보니 마음이 참 아파서 적어봤습니다.
다들 어려운 시기에 힘드시겠지만, 지치시겠지만, 다른 사람 생각할 여력도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우리 조금만 손 잡고 가봐요.
저도 제 일상에서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참,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상을 보내다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is soup and I got a fork (0) | 2021.09.02 |
---|